[신년 초대석] 이해식 강동구청장 “활기찬 주거지·교통 인프라 확대 주력”

입력 2017-01-24 21:33

이해식(54·사진) 강동구청장은 지방자치시대의 증인이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1995년 강동구의회 의원으로 지방정치에 뛰어들었고 서울시의원을 거쳐 2008년부터 강동구청장을 세 번째 연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군만 봐도 문재인을 제외하면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등 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라며 “지난 20여년간 지방자치가 꾸준히 발전해 왔다. 자치구나 구의회를 없애는 식의 후퇴는 이제 불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재정, 입법, 조직 등 핵심적 권한에서 지방분권이 진척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중앙정부의 출장소 구실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 문제를 한 예로 들었다. “일본도 1990년대 초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대3에 불과해 ‘3할자치’로 불렸다. 현재는 6대4를 넘어 5.5대4.5 정도로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국세 지방세 비율이 8대2 수준이다. ‘2할자치’인 것이다.”

그는 30년 만에 구성된 국회 개헌특위의 4개 소위원회 중 하나로 지방분권 및 재정 소위가 들어간 사실에 주목하면서 “지방분권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상당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핵심은 8대2 구조를 7대3, 6대4로 바꾸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강동구는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자치구다. 통계청 인구예측조사에 따르면 2015년 인구 기준으로 2033년까지 강동구는 7만명 증가한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 인구 증가 요인은 단연 재건축 때문”이라며 “현재 둔촌주공 등 저밀도 주공아파트 13개 단지에서 재건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래 그린벨트가 많은 지역인데다 새 아파트가 많이 생기게 되면서 강동구는 매력적이고 활기찬 주거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지하철 5·8·9호선 노선 연장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강동구간 공사 등 교통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청년공방, 청년마켓 등 청년의 활력을 도시재생에 적극 활용해 왔다. 변종 카페 거리에 가족공예 등 청년공방을 만들어 4호점까지 늘렸고, 올해 7개 공방을 추가로 만든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고덕야시장도 한 달 만에 9만5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토요일 저녁에 문을 여는 이 야시장에는 청년상인들이 20여개 매대를 펼쳐놓고 다양한 음식들을 판다.

이 구청장은 “청년들이 들어가면 동네든 시장이든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며 “청년의 활력을 동네문제 해결에 이용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