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앞마당·옛 국세청 별관 부지, 시민광장으로 연내 탈바꿈

입력 2017-01-24 21:32
대한성공회 앞마당과 옛 국세청 별관 부지가 시민광장으로 조성돼 내년 하반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대한성공회와 2014년부터 2년여간 협의를 진행해 시민광장 조성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김근상 대한성공회주교가 협약을 체결한다.

시민광장은 1939㎡(약 6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광장(1만3207㎡)이나 광화문 광장(1만8700m²)에는 못 미치지만 인근 청계광장(2026㎡)과 비슷한 면적이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덕수궁, 오른쪽으로는 서울시의회 건물에 둘러싸인 공간이다. 세종대로와 맞닿아 있어 접근성도 좋다.

서울시는 2015년 일제시대 잔재였던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이 터에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대한성공회와의 합의를 이끌어냄에 따라 시민광장 조성이 현실화됐다.

1926년 지어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그 주변의 덕수궁 정동 일대는 3·1운동, 4·19혁명, 6월 민주항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묵묵히 지켜본 공간이다. 시는 새로 조성되는 시민광장과 서울시의회 앞마당, 인근 보도의 바닥재를 통일시켜 이 일대를 또 하나의 시민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관과 종교계의 협력으로 일제에 의해 가려졌던 우리 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게 됐다”며 “광화문광장, 서울광장과 함께 시민소통의 무대이자 도심 속 휴식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