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을 연임키로 내부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의 CEO추천위는 권 회장 연임 가부를 확정하는 이사회를 하루 앞둔 24일 막판 검증과 마라톤 회의를 했다. CEO추천위는 권 회장이 지난 3년간 보인 구조조정 성과와 영업 실적 등에 최고점(A+)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013년 2조2151억원에서 지난해 2조7800억원으로 25.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25%에서 11.50% 정도로 커졌다. 포스코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기는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4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매출은 2013년 30조5435억원에서 지난해 24조2300억원으로 20.7% 감소해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였다는 입장이다. 권 회장 취임 당시 21.7%였던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은 최근 48.5%까지 늘었다. WP 제품은 일반 강재보다 이윤이 2배 이상 남는다.
CEO추천위가 권 회장 연임과 관련해 현재 부담을 갖는 부분은 ‘최순실 연루 의혹’이다. 권 회장은 부인 박충선 대구대 교수가 최씨나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권 회장 선임 로비를 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권 회장 부부는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 고소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3일 김응규 전 포스코 사장을 비공개 소환해 최씨의 인사 개입 여부를 조사했으며, 전·현직 임직원들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CEO추천위는 “경영진의 비리와 부도덕으로 인해 회사가 외풍에 흔들리는 상황이 다시금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자격을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사권이 없는 만큼 당사자 해명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CEO추천위가 권 회장 연임을 확정하면 25일 이사회에서 권 회장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연임에 다가선 권오준 ‘최순실 벽’ 넘을까
입력 2017-01-24 18:00 수정 2017-01-24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