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1700만명 외국인 유치’ 총력

입력 2017-01-25 00:03

서울시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한민국 관광을 선도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시는 지난해 외래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1350만명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1700만명 유치로 목표를 높여 잡았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취업유발인원은 60만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18년 서울 관광객 2천만시대를 열기 위해 5대 중점 과제를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을 통해 서울 방문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다음 달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G-1년 카운트다운 시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공동응원 서포터즈 모집(6월), 동계스포츠 관련 이벤트 서울도심 개최(12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과 평창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지원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역, 용산역, 청량리역 등 평창행 기차가 출발·정차하는 주요 역에 임시관광안내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고궁, N서울타워, 평창 양떼목장, 올림픽 경기관람 등 서울과 평창의 주요 관광시설을 연계한 스페셜 관광패스(3일권, 5일권 등)도 오는 10월 출시할 계획이다.

시는 또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해외 관광마케팅에 총 162억원을 집중 투자해 해외 주요 전략시장과 신흥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관광마케팅을 펼친다.

최대 방문국가인 중국시장에 대해 지역·계층별로 마케팅 대상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통해 서울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외교문제로 정세가 불안한 중국, 일본에는 그동안 도시외교를 통해 구축된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거주지역이 관광명소가 되면서 마을주민들이 피해를 입어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현상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관광+젠트리피케이션)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올 하반기 중으로 개선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9월에는 세계관광기구(UNWTO)와 ‘공정관광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관광객 증가로 인한 이익이 주민들에게 되돌아가는 서울형 공정관광 모델을 도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서울관광 마케팅 기획부터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할 서울관광진흥재단을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명동·남대문과 이태원 등 6개 관광특구 전역에 가격표시제 정착 유도, 중저가 숙박시설 1만실 확충, 외국어 안내표지판 정비 및 안내소 확충 등 기존 관광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동북아 정세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세계관광기구가 정한 ‘지속가능한 세계 관광의 해’이자 ‘2018년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기 위한 골든타임인 만큼 5대 중점 과제를 적극 추진해 대한민국 전체 관광수요를 끌어올릴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