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에게 설 선물? 대체상가 지목 ‘베네시움’에 새 둥지

입력 2017-01-24 18:15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이 대체상가로 지목한 베네시움 쇼핑몰. 중구 제공

지난해 11월 대형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가 피해상인들에게 설을 앞두고 희망 소식이 날아들었다. 대체상가로 지목된 베네시움 쇼핑몰에 피해 상인들이 이르면 3월쯤 입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네시움 쇼핑몰 개별 소유주 100여명이 총회를 열고 4지구 피해상인 입주 찬반, 관리규약 개정, 관리인 선정, 대체상가 임대·시설관리 권한 위임 등 5개 안건을 논의해 대부분 통과됐다.

관리규약 개정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안건은 개별 소유주 716명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되는데 총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각 안건 통과에 찬성하는 결의서를 보낸 개별 소유주가 440여명으로 과반을 훌쩍 넘겼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실상 총회 시작 전에 안건 대부분이 통과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피해상인들의 베네시움 입주가 속력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중구, 4지구 상가 피해상인, 베네시움 측은 앞으로 임대료, 수리비, 관리비 등 세부사항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후 입주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내부 리모델링 등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대체상가 입주가 이뤄지는 시기는 오는 3∼4월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 등은 그동안 베네시움 개별 소유주들의 신원, 연락처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700명과 연락이 닿아 이번 총회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피해 상인들도 대체상가 입주가 속도를 내게 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문시장에서는 지난 11월 큰불이 나 점포 679곳이 불에 타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일부 피해 상인들은 생계를 위해 대체상가 입주를 기다리지 못하고 인근에 점포를 얻는 등의 방법으로 장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대체상가의 경우 옛 계성고 터, 서문시장 주차빌딩, 롯데마트 내당점 등이 거론됐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사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 결국 베네시움 쇼핑몰로 상인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베네시움 쇼핑몰은 서문시장에서 200여m 떨어져 있다. 대부분 공간이 비어있어 신속하게 입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지난 15일 여수수산시장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은 전남 여수시 지역의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수시가 건의한 시급한 현안사업에 대해 특별교부세 1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