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TPP 탈퇴, 일자리 생각하면 잘된 일” 매케인 “美 지위 흔들릴 중대 실수”

입력 2017-01-24 18:11 수정 2017-01-24 21: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행정명령을 놓고 미국 정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환영 의사를 밝힌 반면 집권 여당인 공화당 인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전통 기조인 자유무역에서 이탈하고 보호무역을 주장하면서 여야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해 TPP 폐기를 핵심 공약으로 내놨던 무소속 버니 샌더스(왼쪽 사진)상원의원은 “TPP가 완전히 죽게 돼 기쁘다. 수백만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앗아가고 임금 인하를 초래할 심각한 무역협정”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샌더스는 또 “다국적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 미국 노동자를 돕는 새 무역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노동자를 위한 새 협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기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밥 케이시 상원의원과 태미 볼드윈 하원의원도 긍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오른쪽) 상원 군사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결정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TPP 탈퇴는 미국 경제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미국의 전략적 위치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중대한 실수”라면서 “수출 촉진과 무역 장벽 완화, 새 시장 개척, 발명과 혁신 기회도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미국 노동자를 희생양삼아 경제 규칙을 새로 쓰는 시대를 열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아·태 지역 이탈 신호”라고 묘사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은 “국가로서 다시 껍질(보호막) 안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여기선 어떤 이점도 찾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