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단층대 지류서 발생 ‘재발 가능성 여전히 상존’

입력 2017-01-25 00:00

경주 지진은 양산단층대 지류의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했다. 또 지진 재발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처럼 지표면 바로 아래 10㎞ 지점보다는 4∼5㎞ 더 깊은 곳에서 발생해 피해는 줄었지만 진동 주기가 짧아 주로 낮은 건물의 파손이 많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원인을 분석해 24일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양산단층과 무명단층(양산단층과 모량단층 사이의 명명되지 않은 단층) 사이 지하 11∼16㎞에 걸쳐 있는 주향이동단층 활동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향이동단층은 두 개의 지층이 서로 상반되는 수평 방향으로 미끄러져 형성되는 단층을 뜻한다. 이번 지진으로 파열된 단층면의 폭과 길이는 진원지 부근에서 각각 5㎞ 내외로 파악됐다.

경주지진의 전진과 본진, 주요 여진들은 고주파수 대역에 에너지가 집중됐다. 이에 주로 저층 건축물에서 피해가 컸다. 또 토사가 두꺼운 지역들이 진동 증폭 현상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 다만 본진 발생 당일 대부분 응력 에너지가 방출됐고 여진 발생과 함께 점차 안정돼 가는 추세다.

연구원은 지난해 9월 긴급조사팀을 파견해 현장 지질조사를 실시했다. 11월부터 양산단층, 무명단층, 모량단층 일대의 지표지질 현장조사를 추가로 실시한 결과 경주 지진과 직접 관련된 지표 단층운동이나 지표 파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원 선창국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신생대 4기 단층의 존재가 다수 확인됐기에 지진재해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연말쯤 경주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대 중부권 지역의 단층 주제도를 완성해 어느 지역에 지진의 위험이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