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식탁에 돈가스와 탕수육 등 신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가 늘어난다. 대신 간식으로 지급되던 건빵과 컵라면은 줄어든다. 국방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2017년 군 급식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돈가스는 연 24회에서 30회로, 탕수육은 연 4회에서 6회로, 삼계탕은 4회에서 5회 지급으로 늘어난다. 소갈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회 공급되지만 1회 공급량이 기존 150g에서 175g으로 늘어난다. 생선류는 전복이 연 4회에서 5회로, 광어는 2회에서 4회 제공된다. 쌀 비빔면이 올해 새로 12회 급식되고 오이와 호박, 버섯 등 채소 급식량은 지난해에 비해 1.4%씩 늘어난다.
반면 건빵 지급은 연 36봉지에서 30봉지로, 컵라면도 연 36개에서 30개로 줄어든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육류, 생선류, 분식류의 급식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장병들이 여러 업체 제품을 맛본 뒤 선호하는 제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선택계약제도’도 확대했다. 장병들은 기존 주스류뿐 아니라 게맛살과 생선가스도 선택할 수 있다. 장병들이 싫어하는 양파주스는 퇴출된다. 또 군에 보급되는 양념 및 소스류 가운데 사용빈도가 낮은 13개 품목은 부대에서 시중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시험 적용키로 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장병들의 체격 변화와 군 생활 여건 등을 고려해 장병 영양섭취 기준도 5년 만에 바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 결과를 반영해 장병 1인당 총 섭취열량은 3100㎉에서 3000㎉로 낮췄다. 대신 단백질 섭취량을 15%에서 17%로 높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열량은 낮추되 영양가는 높인 양질의 품목들을 급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장병 1인당 1일 기본급식비도 지난해 대비 147원 많은 7481원으로 인상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장병들에게 ‘엄마 손맛’을 맛볼 수 있도록 민간조리원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74명이 추가 채용돼 민간조리원은 1841명이 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장병 50인 이상 취사장에는 모두 민간조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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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 식탁, 돈가스·탕수육 늘어난다
입력 2017-01-2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