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공연도 결국 무산됐다. 사드(THAAD) 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클래식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조수미는 2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투어가 취소되었음을 알린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라며 “국가 간 갈등이 순수 문화예술 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신의 공연 취소 소식을 담은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링크했다.
당초 조수미는 다음달 19일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신청했던 비자 발급이 계속 미뤄지다가 급기야 지난 22일 중국 현지 오케스트라 세 곳으로부터 공연 취소를 통보받았다. NYT는 23일(현지시간) “세 오케스트라의 공연 취소 통보는 모두 따로 전달됐지만 서로 조율된 것 같다”고 전했다.
상하이 심포니, 광저우 심포니, 베이징의 차이나 필하모닉 등 세 오케스트라는 중국 소셜미디어인 위챗의 공식 계정에 공연 취소를 알리는 공고문을 냈지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차이나 필하모닉의 경우 “‘특별한 사정’ 때문에 한국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지휘자 정민의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세 공연은 모두 조수미와 정민 대신 중국인 소프라노와 지휘자로 교체됐다. 다만 다음달 3∼4일 홍콩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공연은 취소되지 않았다.
NYT는 “광저우 심포니 등 중국 오케스트라들이 조수미의 공연 취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하길 거부했다”면서 “중국이 사드에 대한 보복으로 이런 조치를 내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결국 조수미도… 중국 공연 무산
입력 2017-01-24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