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의 말씀이 생각나서

입력 2017-01-24 21:04

생각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있습니다. 이 생각들이 각기 다른 두 갈래의 행동을 만들어내고 그에 따른 삶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있어 생각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지요. 교회와 성도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본문의 주인공은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가지신 후 제자들에게 권면하고 앞으로 나타날 일들에 대해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이때 베드로는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눅 22:33)라고 그의 생각을 털어 놓습니다. 이 말을 듣고 예수님께서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눅 22:34)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알리신 대로 잡히셔서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시게 됐습니다.

이 현장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 사실로 나타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있었고 그 때 닭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61∼62절은 이 순간 베드로의 생각과 행동을 보여줍니다.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베드로가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함’은 ‘주의 말씀이 생각나서’였다고 합니다. 베드로의 통곡은 바로 회개였습니다. 주의 말씀을 생각함이 통곡함 곧 회개로 이어진 것입니다. 주님의 그 말씀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통곡이 있었을까요. 또한 회개가 있었을까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안 난다’고 하며 은혜를 비켜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베드로는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마 26:33)라고 고백했던 사람입니다. 결국 ‘주의 말씀이 생각나서’ 통곡하는 베드로는 자신의 다짐과 각오가 바닷가의 모래성처럼 얼마나 쉽게 무너지고 연약한지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각오’는 사전적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이나 어려움 따위에 대하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함’의 뜻을 가집니다. 그런데 그는 이러한 각오를 지켜내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 말씀이 생각나서’ 통곡한 베드로는 삶의 방향을 빠르게 돌려 잡았습니다. 곧 민첩함을 가지고 회개하였습니다. 우리는 가끔씩 즉시 해야 할 일을 미룰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기억하였고 생각하여 바로 회개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또 스스로 뉘우침에 그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뉘우치는 것에 머무름은 회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주의 말씀이 생각나서’ 통곡하는 베드로는 더 확실하고, 더 아름답고, 더 당당한 주님의 사도로 나아가게 됐습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주의 교회(성도)들이여, 저와 함께 우리도 베드로 사도와 함께 ‘주의 말씀이 생각나서’의 삶을 인도받으며 진행하여 갑시다. 주의 말씀이 우리의 가장 좋은 삶입니다.

김창수 김제금강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