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 듯 예능 아닌 예능 같은’ 교양 프로그램들이 설 연휴를 맞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다소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철학·역사적 메시지를 예능 형식을 빌려 거부감 없이 쉽게 다룬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다.
28일 밤 11시5분 SBS에서 방송되는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집단지성 추리 토크쇼를 표방한다.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잘 설명되지 않는 기묘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대중의 참여를 통해 진실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진행 방식부터 새롭다. 가수 성시경, 배우 김의성, 모델 한혜진,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 방송인 타일러 등 5명의 ‘미스터리 콜렉터(M.C.)’가 미궁에 빠진 사건 혹은 현상에 대한 단서를 인터넷(SNS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 올리면 네티즌들이 관련 정보를 보탠다. 이를 토대로 사건 추론을 추론하고, 시사나 인문학적 주제로 대화를 확장해간다.
29일 밤 11시5분에는 ‘천국사무소’(SBS)가 전파를 탄다. 삶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판타지 예능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던 7가지 기억 중에서 딱 한 가지만 갖고 천국에 갈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출연자가 가상공간 ‘천국사무소’에서 천국으로 가는 전입신고를 하며 인생을 돌아본다는 설정. 천국사무소장 역은 배우 강신일이, 서기 역은 개그맨 조세호가 맡는다. 첫 번째 주인공은 가수 안재욱이다. 데뷔 24년차 배우이자 결혼 3년차 늦깎이 신랑이며 두 살배기 딸의 아빠인 그의 일상과 학창시절 에피소드 등이 공개된다.
OtvN과 tvN에서 동시 방송되는 ‘어쩌다 어른’은 ‘지친 어른들의 걱정을 치유할 특강쇼’라고 소개된다. 어른들에게 지성과 감성의 울림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7일부터 역사강사 설민석을 초청해 한국통사 ‘식史를 합시다’ 특집을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설을 맞아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역사를 조명한다. 설 당일인 28일 오후 9시20분 방송.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설 TV 가이드] 예능 옷 입은 교양프로 ‘재미·의미 한번에’
입력 2017-01-26 04:03 수정 2017-01-26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