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TV 가이드] 설 연휴 방송가는 ‘파일럿 대전’

입력 2017-01-26 04:06
KBS ‘걸그룹 대첩’
MBC ‘사십춘기’
SBS ‘주먹 쥐고 뱃고동’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방송가에서는 이색 전쟁이 벌어진다. 이른바 ‘파일럿 대전’이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포맷으로 무장한 파일럿(시범 제작)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 반응에 따라 명절 이후 정규 편성을 꿰차기도 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명절 분위기를 북돋우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방송은 스타들의 노래 경연과 공개 코미디 등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다. 방송사들이 명절만 되면 선보이는 ‘단골 포맷’이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KBS 2TV를 통해 27일 오후 6시30분에 방영되는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을 꼽을 수 있다. KBS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노래방 애창곡으로 대결을 펼치는 설 특집 프로그램”이라며 “‘노래방의 제왕’으로 손꼽히는 선후배들의 이색 합동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걸그룹 에이핑크 레드벨벳 여자친구 등이 출연하고 이특 양세형 민경훈이 진행을 맡는다.

SBS가 28일 오후 4시5분에 선보이는 ‘코미디 서바이벌-희극지왕’은 방송가를 주름잡는 내로라하는 코미디언이 총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능 대부’로 통하는 이경규가 MC로 나선다. 1988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방송계에 등장, 올해 데뷔 30년차가 된 개그우먼 박미선을 필두로 김수용 윤정수 김영철 김대희 장도연 신봉선 홍윤화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코미디언들이 출연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스타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이른바 ‘관찰 예능’ 포맷을 바탕에 두면서 이색적인 내용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파일럿도 있다. MBC가 선보이는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은 스타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실제 집에 다른 스타를 세입자로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한은정, 방송인 김구라, 가수 홍진영 등이 출연한다. 27일 오후 5시55분과 28일 밤 11시15분에 연속 방영된다.

같은 방송사에서 28일 오후 6시25분에 전파를 타는 ‘가출선언-사십춘기’도 ‘관찰 예능’의 포맷을 띠고 있다. 방송인 정준하, 배우 권상우가 벌이는 각양각색의 ‘일탈’을 카메라에 담는다. 프로그램은 7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간 ‘무한도전’의 빈 자리를 3주간 채우게 된다.

과거 명절 연휴에 맞춰 ‘주먹쥐고 소림사’ ‘주먹쥐고 주방장’ 등의 간판을 내걸고 다양한 도전에 나섰던 개그맨 김병만이 이번에는 바다로 떠난다. SBS를 통해 오는 30일 오후 5시50분 방송되는 ‘주먹쥐고 뱃고동’을 통해서다. 제작진은 “달라진 해양 환경과 어종들을 카메라에 담는 신개념 버라이어티”라고 소개했다. 김병만 외에도 가수 육중완 이상민 김종민, 배우 강예원 등이 출연한다.

27일 오후 5시50분에 전파를 타는 SBS 파일럿 ‘生리얼수업-초등학쌤’은 ‘국민 MC’ 강호동이 진행자로 나서는 프로그램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아이돌들이 초등학생들을 ‘선생님’으로 모시면서 한글을 배우는 내용이다. 강남 헨리 엠버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6세 수준이었다. 예측 불가의 한국어 수업이 펼쳐졌다”고 귀띔했다.

JTBC는 결혼을 앞둔 미혼 여성이 ‘예비 시어머니’를 직접 선택해 그 아들과 커플을 이루게 되는 프로그램 ‘어머님이 누구니’를 준비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개그맨 박수홍이 진행자로 나서는 프로그램으로 28일 오후 9시40분에 방영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