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으로 GO∼ GO∼

입력 2017-01-26 04:03
경복궁 집경당 온돌체험 및 세배드리기(왼쪽 사진)와 민속박물관 팔봉농악.

“아바마마, 어마마마 절 받으십시오.”

조선시대 왕의 침전으로 사용되던 경복궁 집경당이 설 연휴 기간 중 개방된다. 청록산수풍 병풍이 우아하게 쳐진 이곳에서 온돌 체험도 하며 온 가족 세배를 드리면 어떨까.

“까치 까지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설 연휴를 맞아 엄마 아빠 어릴 적 부르던 이 노래를 가르쳐주고 함께 부르기엔 고궁이나 박물관 나들이가 제격이다. 평소 즐기지 못한 민속놀이 등 특별한 체험이 풍성하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서울의 4대궁을 비롯해 조선왕릉, 충남 아산 현충사, 금산 칠백의총 등에서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갖가지 전통놀이를 선보인다. 특히 28∼29일 이틀 동안만 경복궁 집경당에서 진행하는 ‘온돌방 체험과 세배 드리기 행사’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문풍지 문을 열고 또 열고 들어가야 나오는 침전의 두툼한 금빛 방석에 앉은 부모에게 올리는 세배에 아이들은 마치 왕자 공주가 된 기분에 젖어들 듯하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28일 설날 지하 1층 로비 무대에서 판소리 드라마 ‘심학규 이야기’를 선보인다.

시름을 내려놓고 이런 저런 전통 놀이를 실컷 즐기다 지칠 즈음엔 궁궐 지붕의 우아한 처마선 등 건축의 아름다움에 눈떠보고, 정원의 자연스러움에 반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미리 궁궐에 관한 책을 읽고 가면 평소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눈에 들어올 것이다.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27∼30일까지 4일간 ‘2017 정유년 설맞이 한마당-새벽을 여는 닭’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설에는 설맞이 한마당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닭 그림 세화 판화 찍기, 쌍륙, 투호 등 다시 해도 재미있는 전통 놀이도 있지만, 강원도 민속 문화에 포커스를 둔 행사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강릉농악, 정선 아리랑, 강릉단오제 때 펼치는 탈놀이인 관노가면극 등 ‘강원도의 흥’, 메밀묵밭 나누기, 옥수수 뻥튀기 나누기 등 ‘강원도의 맛’을 느끼는 행사가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8일 남사당놀이보존회의 설날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 산하 지역 박물관도 설 연휴 행사가 풍성하다. 이곳에서 떡메치기, 풍물 등 전통놀이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춘천·청주·공주·광주·나주·대구박물관 등에서는 가족 영화도 상영한다. 청주박물관에서는 어린이뮤지컬 공연, 경주박물관에서는 마술공연을 준비했다. 박물관에서 전통놀이도 하고 영화 뮤지컬도 볼 수 있으니 1석2조다. 그곳에서 마련한 상설전, 기획전은 꼭 둘러보길 권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