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전문 업체인 ㈜메타바이오메드(회장 오석송)은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해 있다.
1999년 10월 설립된 이 회사는 인류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우수한 의료 제품을 개발·생산해 미국·유럽 등 10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연 매출의 95%를 해외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463억원으로 영업이익도 93억원에 달성할 전망이다. 2015년 정부가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글로벌성장단계사업인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는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의료용 소재에서 바이오 신제품으로
2008년 코스닥에 상장한 메타바이오메드는 1990년 의료용구 제조업체로 출발해 치과용 기자재(충전재)에서 생분해성 봉합원사(수술용 실)와 골수복재(뼈 이식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시장을 누비는 첨단생명공학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의료용 소재의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전 부분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크게 3가지다.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치과용 기자재, 생분해성 봉합원사, 골수복재 등이다.
특히 메타바이오메드의 치과용 기자재가 차지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명실상부한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치과용 충전재는 충치를 깎아낸 곳에 채워져 충치의 확산을 막아 주는 치과용 의료소재로 치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다.
이 회사는 2001년 세계에서 7번째로 생분해성 봉합원사를 개발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수술 후 체내에서 일정기간 후 분해되는 수술용 실을 말한다.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이 회사를 포함해 국내 2곳과 해외 5곳 등 전 세계적으로 오직 7개 기업만이 직접 생산할 정도로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다. 메타바이오메드가 생산하는 생분해성 봉합원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 정도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해 다양한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일회용 초소형 내시경도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아이돌핀(I-Dolphin)은 척추 디스크 환자들을 시술할 때 사용되는 의료기기로 세계 최초로 광섬유 조명, 초소형 카메라, 워킹 채널 등이 모두 카테터(가는 관)에 탑재돼 제작된 제품이다. 내시경 검사가 주는 불편함과 위생에 대한 걱정을 해소해주는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차별화된 글로벌 마케팅
메타바이오메드는 현재 미국·중국·일본·캄보디아·독일에 5개의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뉴델리, 브라질 상파울로, 중국 베이징, 미국 필라델피아 등에서 해외 판매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캄보디아에 두 번째 공장을 준공하고 치과용 충전재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4월 베트남 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력을 집중해 원가 절감과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해 이란의 의료용 치과기자재 전문기업과 45억원 규모의 3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메타바이오메드가 진입장벽이 높은 의료시장에서 당당히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비결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도전 정신이다.
이 회사는 1999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 직원만 38명으로 전체 직원(220명)의 17%에 달한다. 그 결과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 등록은 77개에 달한다.
서울대·연세대·충북대·단국대·전북대·전남대 등 7개 대학, 한국과학기술원·세라믹기술원·춘천BIO산업진흥원·경북과학기술원 등 6개 연구소, 충북대병원·세브란스병원·분당 서울대병원·동산의료원·아주대병원 등 6개 병원과 공동 연구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오석송(64) 회장은 24일 “연구개발의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소재산업에서 의료장비와 기기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선정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해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사내 명장제도, 핵심인재 선발 등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인재육성제도로 능력중심 인사정책을 펴고 있다.
또 다양한 복지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기계발·직무능력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다양한 사내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직원 200여명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져 있다. 사내에는 헬스장,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탁구장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회사는 축구, 탁구, 볼링, 배드민턴 등 동호회에 지원금을 매월 지급하고 있다. 금연에 성공하면 포상금 100만원을 준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지역 복지시설 4곳에 후원금을, 지역 독거노인 등에게는 김장과 연탄을 직접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통찰력·도전 정신으로 지속 가능한 회사 만들 것"
"창의와 혁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열정으로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64·사진) 회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시장의 흐름을 미리 예측하고 앞서갈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회장은 두 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일어선 '오뚝이 경영자'다. 그는 1986년 치과 의료 소재를 만드는 미국계 회사의 관리이사를 맡으면서 의료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입사 3년 만에 노사분규로 폐업하자 1989년 회사를 인수했지만 노조에 밀려 3개월 만에 회사를 포기했다. 이듬해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재기를 노렸지만 수십 억원의 빚만 남기고 귀국했다.
그러나 오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친구 7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5000만원으로 1993년 10월 충북 청주의 지하 사무실을 빌려 사장부터 운전기사까지 1인 5역을 하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결국 2000년 3월 국산 치과용 충전재 개발에 성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은 매출 95%를 외국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오 회장은 현재 코스닥협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오 회장은 "두 번의 실패 후 값진 선물을 얻게 됐다"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과 미래 지향적인 행동은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성공 비결로 해외 시장 개척을 꼽았다. 오 회장은 "국내 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보면서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인재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 로비와 구내식당 등에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영광의 얼굴들'이 걸려 있다. 영광의 얼굴은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다.
오 회장은 "직원들에게 인류의 건강한 삶과 행복에 기여하는 의료 소재를 개발한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회사의 발전과 직원들의 삶의 가치 향상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지역경제 이끄는 강소기업] ㈜메타바이오메드, 매출 95% 수출로 일구는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업체
입력 2017-01-24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