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악성 댓글과의 전쟁에 나선다. 이화여대는 “학교와 구성원을 향해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허위 비방, 성적 모욕을 하는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대는 지난해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반대 농성,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에 따른 교육부 감사를 거치며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사실이 왜곡되거나 관련 없는 구성원을 공격하는 댓글이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이대는 ‘온라인 악성 게시물 제보하기’ 메뉴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이 남긴 악성 댓글을 모아 적시에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메뉴는 교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이대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다. 구성원을 가장한 외부인의 접근을 막는다는 취지다.
여성 대학이라는 이유로 성적 편견이 담긴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이대 총학생회 임원들이 경찰에 소환됐을 때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등 인신공격이 이어졌다. 이대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여성혐오와 여성 전체에 대한 차별·편견을 뿌리 뽑겠다는 생각이다.
이대 관계자는 “아직 고소한 건은 없다”며 “앞으로 게시판에 올라오는 제보 글들을 보고 고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梨大, 악성 댓글 법적 대응… ‘악플과의 전쟁’ 선언
입력 2017-01-23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