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식 앞둔 南·劉 ‘전의’

입력 2017-01-24 00:0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에서 대화하고 있다. 남 지사는 25일, 유 의원은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뉴시스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출마 선언을 코앞에 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를 비판하며 여권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드러내거나 정책 제안을 통해 ‘민생 정치인’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남 지사는 23일 ‘남경필에게는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없는 4가지’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전 대표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사드(THAAD) 배치 문제에 대해 말을 바꾼 점을 언급하며 “자신만의 생각도, 철학도, 비전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표 공약인 ‘군 복무기간 단축’을 겨냥해 “미래가 없다”고 비난했다. 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지적이다.

남 지사는 또 문 전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종인 민주당 의원 등 과거 문 전 대표를 도왔던 사람들과 멀어진 사실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함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자신을 도왔던 분들과 같이하지 못하는데 국민통합과 협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정부의 실패와 노 전 대통령 비극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오는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로 한 유 의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체불임금 정책 마련과 대체휴일 관련 민생입법을 공개 제안했다. 그는 당 회의에서 “국가가 체불임금을 선(先)지급하고 그 뒤에 업체에 구상권을 행사해서 받아내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불임금 대부분이 형편이 어려운 영세사업체에서 발생하는 만큼 국가가 적극 나서 업체와 근로자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유 의원은 또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체휴일제 혜택을 못 누리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대체휴일제 법안 마련을 제안했다. 점심 때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유 의원은 워킹맘들과 ‘짜장면 토크’를 하며 육아 문제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