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 전담팀 신설… 안전 최우선” SDI “갤S8 장착… X레이로 전수 조사”

입력 2017-01-23 18:34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발화에 대한 대책으로 개발부터 출고까지 전 단계에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품전담팀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만들었다. 배터리 시험을 강화하는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23일 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지목하면서 기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1차적 책임은 배터리 제조사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용량 배터리에 얇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데 있어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삼정전자의 자체 책임을 강조했다.

우선 배터리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시험하는 검사를 세분화했다.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하고, 충전과 방전을 대량으로 시험하도록 했다. 사용자가 제품을 떨어뜨려도 배터리에는 최소한의 충격만 전해지도록 하는 장치도 적용한다.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에 따라서도 소프트웨어가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알고리즘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자문단으로 위촉했다. 노트7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진행했던 검증 과정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S8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노트7의 원인을 찾은 만큼 출시 일정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는 안전한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갤럭시 S8에도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수 엑스레이 검사 과정을 추가하고 샘플 수를 늘리는 등 15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EO 직속의 안전성 관리센터도 신설한다. 센터에서는 배터리 안전성과 관련한 모든 부문을 통합·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