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조은희 서초구청장 “어린이집 늘려 보육환경 혁신, 경부고속도 지하화 지속 추진”

입력 2017-01-23 21:43

조은희(56·사진) 서초구청장 방에는 명패가 없다. 구청장실 문밖에 간부들이 길게 대기하는 풍경도 볼 수 없다. 웬만한 일들은 간부들과 연결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처리한다.

2년 반 재임기간에 조 구청장이 해놓은 일들은 목록이 제법 길다. 서리풀페스티벌을 2년만에 최고의 지역축제로 키웠고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라는 이슈를 던져 전국적인 주목을 이끌어냈다.

수십 년 묵은 지역 문제였던 국회단지 개발, 정보사 터널 착공, 원지동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등도 조 구청장의 리더십으로 풀어냈다.

서초구가 어린이집을 늘려 나가는 속도는 이례적일 정도로 빠르다. 서울시 최저 수준인 어린이집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개에 이어 올해도 19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짓는다. 그래서 조 구청장에게는 ‘어린이집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자치구 최초로 보육기금 80억원을 조성했기 때문에 한 달에 한두 개씩 어린이집을 지어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국공립 신설 외에도 자격을 갖춘 민간 어린이집에 월 300만원씩 파격적으로 지원해 국공립 수준으로 고급화를 유도하고 있다. 올해는 구내 62개 재건축단지에 최대 300명을 수용하는 ‘학교형 어린이집’을 각각 하나씩 넣는 사업을 시작한다.

조 구청장은 “학교형 어린이집은 서초구 보육환경을 바꾸는 획기적 시도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 보육 모델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IC 6.4㎞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도 구청장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대형 프로젝트지만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고 있다.

그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하화 등 도로 입체개발에 대한 법적 틀을 연내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경부고속도로 빼고는 다 지하화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도로 기능을 지하화하는 건 세계적 추세”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남특혜’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권역을 지나면서 누구나 불편을 느낀다. 그런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건데 그게 어떻게 강남특혜인가. 정부나 시에 공사비를 달라는 것도 아니다. 공공기여와 신규부지 개발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고, 남은 돈은 서울시 인프라에 쓰겠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다음 선거를 위해 새누리당 탈당을 고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주민들께 물어보니 살림만 잘하면 되지 정치적 액션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올해는 경제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게 구정의 1순위”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