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우열을 평가하기보다 주어진 여건 내에서 교회 건축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과 열정을 중시했다.
건축부문 출품작 중 ‘해운대신일교회’는 부정형이면서 경사진 대지조건을 극복한 뛰어난 작품이며 외부 공간의 위계(位階)를 선명하게 나타냈다. 이를 통해 교회건축이 추구하는 종교적 의미를 구현했다. 또한 실내에서 도시 풍경을 볼 수 있고 자연 채광을 적극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수원 수성교회’는 지역선교문화센터라는 이미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다만 대지 면적의 부족으로 교회건축의 상징성을 구현하는데 다소 부족했다. ‘미사강변교회’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며 작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건축계에서는 대개 시공과 설계를 하나의 부문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하지만 주최 측은 교회건축 전문시공업체 수가 적은 현실을 감안해 별개 분야로 나뉘어 시행한다고 했다.
교회건축에서 ‘인테리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예배, 교육, 집회 등 기능에 따라 색상, 음향, 조명을 고려한다. 마감 재료와 가구, 집기를 선택한다. 예배공간에 자연 채광을 적극 도입해 종교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이 필수다. 리모델링은 낙후된 내·외장 재료를 단순 교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인 설계가 중요하다. 현대 교회건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음향 및 조명부문은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설계에 따라 시공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이 두 부문은 건물을 사용하면서 평가돼야 한다.
그러나 이번 교회건축 대상의 홍보기간이 짧았고 출품 조건이 까다로워 출품작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번 교회건축 대상이 첫 회인만큼 꾸준히 보완하고 발전시켜 국내 교회건축 분야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제1회 대한민국 교회건축 대상-심사평] 박영건 심사위원장, 목표 향한 열정으로 교회 건축 발전 기대
입력 2017-01-24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