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우리은행장 후보 이광구·이동건·김승규 압축

입력 2017-01-23 18:34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차기 ‘선장’이 25일 결정된다. 최종 후보군은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다.

23일 우리은행 이사회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차기 은행장 후보자 6명에 대한 1차 인터뷰를 진행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자는 25일 2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결정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 행장이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숙원인 민영화를 이끈 업적이 있다. 실적도 좋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1.6% 오른 1조10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약점이 있다. 두 번 연속 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배출됐기 때문에 연임을 위해선 한일은행 출신을 포용할 조직통합 방안이 필요하다. 이 행장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인터뷰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그룹장도 이 행장과 함께 우리은행의 실적을 이끌었다는 공이 있다. 한일은행 출신으로 인사와 영업, 외환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경험하기도 했다. 다만 이 행장과 경쟁하며 성과를 내세우기에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일은행 출신이며 가장 선배인 김 전 부사장도 ‘전략통’으로 유력 후보지만, 은행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행장으로는 ‘선이 약하다’는 숙제가 있다.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다른 금융권 수장들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KEB하나은행의 함영주 행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후임 인선 절차가 시작된다. 함 행장은 외환·하나은행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실적도 좋아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은행 내부의 경쟁자가 없는 것도 유리한 요소다.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NH농협금융회장도 실적이 좋은 데다 최초로 2년 임기를 다 채운 회장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도 오는 11월 임기가 끝난다.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와 실적개선 등의 성과로 벌써부터 연임이 언급된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