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세례터에 세워진 교회, 반세기 만에 개방된다

입력 2017-01-23 21:21
예수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교회의 정문. 지뢰 등이 매설돼 있기 때문에 현재는 출입금지구역이라고 표시돼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곳에 세워진 기념 교회가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예수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카스르알야후드(Qasr Al-Yahud) 인근에는 오래 전 기념 교회가 세워졌으나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었다. 지뢰 등 위험물이 매설돼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위험물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작업이 완료된 뒤에는 교회가 개방된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세례 터는 주요 성지순례 코스다. 요한은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라고 하며 예수에게 세례 주는 것을 사양했다. 하지만 예수는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고 했다. 예수가 세례를 받은 뒤 하늘이 열렸고 하나님의 성령이 임했다.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가 들렸다(마 3:13∼17)고 한다.

카스르알야후드는 히브리어로 유대인의 성이란 뜻이다. 요르단에서는 알마그타스(Al-Maghtas)로도 불린다. 기념 교회는 예수와 요한이 만난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1967년 이 지역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인 뒤 교회 주변에 지뢰와 부비트랩 등이 매설됐고 출입도 금지됐다.

양국은 94년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지뢰 등은 그래도 남아 있었다. 마이클 헤이만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전쟁 중 설치된 위험물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넓은 지역이어서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반세기 이상 교회가 버려지면서 이 교회는 ‘유령 교회’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자선단체 헤일로트러스트가 지뢰 제거에 나서기로 하면서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게 됐다.

이 단체는 위험물을 제거하기위한 400만 달러(46억 6000만원)의 기금을 모금 중이다. 지뢰가 제거되면 매년 약 50만 명이 예수가 세례를 받은 강 바로 옆에 세워진 이 교회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순례객들은 근처 요단강에서 침례를 하고 가까운 다른 교회를 방문해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