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곳에 세워진 기념 교회가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예수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카스르알야후드(Qasr Al-Yahud) 인근에는 오래 전 기념 교회가 세워졌으나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었다. 지뢰 등 위험물이 매설돼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위험물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작업이 완료된 뒤에는 교회가 개방된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세례 터는 주요 성지순례 코스다. 요한은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라고 하며 예수에게 세례 주는 것을 사양했다. 하지만 예수는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고 했다. 예수가 세례를 받은 뒤 하늘이 열렸고 하나님의 성령이 임했다.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가 들렸다(마 3:13∼17)고 한다.
카스르알야후드는 히브리어로 유대인의 성이란 뜻이다. 요르단에서는 알마그타스(Al-Maghtas)로도 불린다. 기념 교회는 예수와 요한이 만난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1967년 이 지역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인 뒤 교회 주변에 지뢰와 부비트랩 등이 매설됐고 출입도 금지됐다.
양국은 94년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지뢰 등은 그래도 남아 있었다. 마이클 헤이만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전쟁 중 설치된 위험물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넓은 지역이어서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반세기 이상 교회가 버려지면서 이 교회는 ‘유령 교회’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자선단체 헤일로트러스트가 지뢰 제거에 나서기로 하면서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게 됐다.
이 단체는 위험물을 제거하기위한 400만 달러(46억 6000만원)의 기금을 모금 중이다. 지뢰가 제거되면 매년 약 50만 명이 예수가 세례를 받은 강 바로 옆에 세워진 이 교회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순례객들은 근처 요단강에서 침례를 하고 가까운 다른 교회를 방문해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예수님 세례터에 세워진 교회, 반세기 만에 개방된다
입력 2017-01-23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