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확 좋아진 조선 빅3… 현대重 흑자 전환

입력 2017-01-23 18:26
지난해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흑자로 전환하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적자폭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감 기근에 따른 매출 감소 속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만들어낸 불황형 실적 개선으로 평가된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 조사결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5년 1조5401억원 적자였던 영업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46조2317억원에서 38조5473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산출한 ‘FN가이드 컨센서스’ 기준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조5019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1158억원으로 9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매출은 9조7144억원에서 10조5454억원으로 8.6% 늘었다.

대신증권은 대우조선의 영업적자 규모가 2015년 2조9372억원에서 지난해 5280억원으로 개선된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15조71억원보다 12.6% 감소한 13조1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2015년 적자가 5조9792억원으로 6조원에 달했던 이들 3사의 영업실적은 지난해 998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70조9532억원에서 62조2097억원으로 12.3% 줄었다.

3사는 지난해 일감이 바닥나다시피 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사들을 힘들게 한 해양플랜트 부실을 해소한 영향도 있다.

다만 수주가 급감하면서 매출은 감소세다. 3사의 올해 연간 매출은 현대중공업 34조9800억원, 삼성중공업 7조5700억원, 대우조선 9조4700억원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사가 흑자를 내더라도 ‘불황형 흑자’일 수밖에 없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이르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3월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