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 원인은 배터리 결함”

입력 2017-01-23 17:39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원인은 배터리 문제로 최종 결론이 났다. 노트7 발화가 처음 발생한 지 153일 만에 찾아낸 답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1차 공식 리콜 때 결함이 드러났던 삼성SDI 배터리뿐 아니라 중국 ATL 배터리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0만대 이상의 완제품과 3만대 이상의 배터리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소손(燒損·불에 타서 부서짐) 현상을 재현했다”며 “노트7에 탑재된 두 종류의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ATL이 생산한 배터리는 공통적으로 양극판과 음극판을 나누는 분리막이 얇아 발화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극판과 음극판이 만나면 단락이 발생해 연소나 폭발을 일으킨다. ATL의 배터리는 이외에도 절연 테이프가 부착돼 있지 않거나 내부의 날카로운 돌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해외의 독립된 검증기관에서도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안전인증 기업 UL과 엑스포넌트, 독일의 튜브 라인란드 관계자들은 기자간담회에서 각사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이 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부품 전문팀과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자문단을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