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달 초 개명 ‘박근혜 지우기’

입력 2017-01-24 00:04

새누리당이 다음달 초 새로운 당명과 로고를 발표하기로 했다. 2012년 2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지 5년 만이다.

함진규 당 홍보본부장은 “25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보수 가치에 적합한 당명을 2월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책임당원 등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명 개정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회의에선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가 나왔다. 김성은 (사진) 비상대책위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과 건전한 보수의 통합을 위해 자진 탈당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떠나 국민이 대한민국의 혼돈을 걱정하면서 추위에 바깥에서 시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교수인 김 위원은 일반인 공모 선출직 비대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인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사법적으로 시비가 가려지는 상황에서 당원으로 잘못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헌재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통령 탈당 요구에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