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달구벌을 지키던 성벽을 체험할 수 있는 ‘대구읍성 거리박물관’이 생겼다.
대구읍성은 1591년(선조 24년) 일본 침략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성벽인데 임진왜란 때 부서졌다가 1736년(영조 12년)에 재건됐다. 성의 둘레는 2690m로 4개의 큰 문과 2개의 작은 암문이 있었다. 1907년 일본인들에 의해 철거됐고 성벽의 돌은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대구 중구는 2012년부터 북성로, 서성로 일대에서 대구읍성을 복원해 상징거리를 만드는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2014년 5월 바닥 디자인을 위한 도로굴착공사 중 대구읍성의 기저부와 성돌 일부가 발견되자 거리박물관 조성 계획을 세웠다.
대구읍성을 주제로 한 전시물은 지난 20일 대우빌딩 인근, 꽃자리다방, 북성신협, 삼양베어링상사 앞 등 4곳에 설치됐다.
각각의 장소에는 인도 아래를 1m 정도 파내 성벽의 기저부(성돌) 모형을 설치하고 그 위에 미끄럼 방지 투명강화유리를 덮어 전시물 위를 걸으며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 LED조명도 설치해 야간에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4곳에 읍성이 있던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모형도 설치했다. 대우빌딩 인근에는 읍성이 있던 1905년의 주거지역, 성벽, 4대문 등을 표시한 읍성 모형을 설치했고 꽃자리다방 앞에는 성벽의 축조 과정 모형을 전시했다.
북성신협 앞에는 당시의 배수시설과 공북문 모형을, 삼양베어링상사 앞에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성밖 풍경 모형을 설치했다. 무인정보안내시스템도 설치해 장소별 상세설명도 들을 수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고향산책-대구읍성 거리박물관] 달구벌 지키던 성벽 체험관 4곳에 설치… 야간관람 가능
입력 2017-01-23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