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한 독소가 유입되는 경로는 음식독을 시작으로 스트레독(울화독), 과로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독은 ‘과식에 의한 독소의 유입’에 가장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옛날은 영양 부족으로 병을 앓았지만 요즘은 과식으로 인한 병을 앓고 있다. 풍족한 먹거리 이면에는 수많은 식품첨가물, 방부제, 농약으로 찌든 땅에서 자란 농산물 등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그런 먹거리로 인하여 우리 몸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독소가 쌓인다. 설사 독소가 없는 안전한 음식을 먹었다 할지라도 과식을 한다면 그것이 우리 몸에 들어와 저절로 독소가 된다.
‘보통 우리가 먹는 식사량의 80%만 먹으면 병에 걸리지 않고 70%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다. 먹을 때는 입도 눈도 즐겁지만 몸은 그것을 처리하느라 심한 고생이 시작된다. 먹은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몸은 엄청난 노동을 하게 된다.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고 헉헉거리며 힘들어 하는 우둔한 사람들을 뷔페식당에서 자주 보게 된다.
과식을 하면 먹은 음식물에 비해 소화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지 못하여 위장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또한 위산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역류성식도염과 위궤양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위장이 한꺼번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되고 췌장 등 소화기관에서 많은 소화효소들을 분비해야 한다. 위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대장으로 가서 부패한다. 이 때 다량의 활성산소가 나오는데 유해균의 증식을 가져와 설사와 변비, 각종 노폐물들이 혈액으로 유입되는 결과가 생긴다.
과식은 대사효소까지 과소비시켜 대사계에도 무리를 주게 되며 이는 핏속의 노폐물의 양이 늘어나 배설에 지장을 주게 된다. 몸이 비상사태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노폐물, 수분이 축적되면서 혈액에는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분, 염분 등이 쌓여 혈액이 더럽게 되고, 피부르산, 젖산, 요산, 암모니아 등의 독이 생긴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바꿔 말해 과식을 하지 않는다면 혈액을 위로 보내지 않아도 되므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된다. 혈액은 모든 영양소, 물, 산소, 백혈구, 면역 물질을 거느리고 온몸을 순환하기 때문에 원활한 흐름을 유지해야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효소의 측면에서 봐도 소화효소로의 과소비를 줄여 대사효소가 늘어나면 전반적인 대사기능이 더욱 활성화된다. 암, 뇌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은 모두 과식과 포식, 운동부족으로 인한 병이다.
일본의 나가노 교수팀은 식사를 제한하지 않는 쥐 50마리, 식사를 80%로 제한한 쥐 50마리, 식사를 60%로 제한한 쥐 50마리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 암 진행 상태를 조사했다. 식사를 제한하지 않은 그룹과 80% 제한한 두 그룹은 암세포 주입 후 2∼3주 동안 복부에 평균 11g의 종양이 생기고 4주째는 대부분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식사를 60% 제한한 마지막 그룹의 쥐들은 암세포 주입 후 2∼3주 동안 종양의 크기는 평균 7g이었고 대부분의 쥐가 7주까지 생존했다고 한다. 과식은 독소 축적의 가장 큰 원인이고 모든 질병의 원인이다.
자신의 의지로 절제가 안되는 ‘공복감’ 때문에 과식하는 사람도 있다. 가공식품을 즐겨먹는 사람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와 효소가 부족하기 쉽다. 이 경우, 우리 몸은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하여 공복감을 더욱 부추긴다. 그러나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효소가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 등의 자연음식을 먹지 않고 계속 가공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배가 부른데도 공복감이 가시질 않는다. 그 결과, 체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비만체질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채식 등의 자연식을 함으로써 영양 부족 상태가 해소되고, 공복감이 사라지게 된다.
대부분 과식을 하게 되는 설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과연 내 몸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며 음식을 들자.
<기획특집팀>
[일산 신경락한의원 조병준 원장의 해독이야기] ⑧ “독소 유입 막아라” 설 연휴 과식 금지
입력 2017-01-24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