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이코스대학 총장 김종인 목사 “하나님 말씀에 따라 올곧게 운영한 결과”

입력 2017-01-23 21:26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부 도시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이코스대학(총장 김종인 목사)이 최근 개교 13년 만에 미 연방정부가 인정하는 정규대학으로 승격했다. 이 학교는 2012년 4월 7명이 사망하는 총기난사사건이 발생, 폐교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미국 전역에서 학력을 인정받게 됐다.

오이코스대학(oikosuniv.kr)은 재미교포 김종인(65·사진) 목사가 2004년 로스앤젤레스 셰퍼드대 분교로 설립, 2007년 독립대학으로 발전했다.

대학 홍보차 방한 중인 김 목사는 23일 “총기사건이 일어난 뒤 연방정부로부터 감찰이 이어졌다”며 “하지만 감찰하러 온 사람들이 투명한 학교운영에 위로를 해 주었고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하나님 말씀에 따라 학교를 올곧게 운영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이코스(Oikos)는 고대 그리스어로 ‘집·가정’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지붕아래 거하는 ‘백성’과 하나님이 주신 생명 ‘나눔’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신학·음악·간호학·한의학 등 4개 과정과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200여명이 수학하고 있다. 운영진과 교수 대부분이 한인이지만 학생의 국적은 미국·멕시코·필리핀 등 다양하다.

김 목사는 중학교 재학 중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한 때가 있었다. 신문을 팔며 고학 끝에 검정고시를 통해 한양공고에 합격했으며, 육군3사관학교를 나와 대위로 예편한 뒤 한국성서대와 합동신학대학원, 미국 워싱턴침례대,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D Min) 등에서 공부했다.

김 목사는 23일 오후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기복주의·성공주의 신학에서 벗어나야한다”면서 “현재 어려운 환경에 처한 교회나 대학도 성경적 원리에 따라 본질을 다시 추구하고 하나님의 생명 공동체로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다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