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야구계 ‘충격의 하루’… 빅리거 벤투라·前 kt 마르테, 같은 날 교통사고 사망

입력 2017-01-23 19:02

2014년 8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경기. 애리조나의 앤디 마르테(34)는 9회말 2사 후 대타로 나가 삼진을 당했다. 마르테의 마지막 메이저리그(MLB) 경기였다. 이날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는 요다노 벤투라(26). 그는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둘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23일), 같은 이유(교통사고)로 고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마르테는 이날 새벽 도미니카공화국의 샌프란시스코 마코리스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18에 그친 마르테는 2015년 국내 kt위즈에 입단해 2년 동안 타율 0.312, 42홈런, 163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강속구 투수 벤투라도 산토도밍고와 후안 아드리안을 잇는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숨졌다. 어린 시절 공사장에서 막일을 하다 우연히 캔자스시티 테스트에 참가해 발탁된 벤투라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들 사망에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kt는 SNS에서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고 애도했다. MLB닷컴도 “큰 자신감과 꿈을 가진 벤투라가 너무 일찍 떠났다. 마르테 역시 너무 이르게, 너무 슬프게 갔다”며 슬픔을 나타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