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1세대 명태’ 동해 정착

입력 2017-01-23 18:42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명태가 동해에 정착했다. 우리 바다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의 회복이 한층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강원도 속초에서 잡힌 명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3개월 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인공 1세대 명태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방류한 명태가 자연환경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는 의미다.

명태는 과도한 어획으로 사실상 멸종돼 우리 바다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이에 해수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자연산 명태의 수정란으로부터 인공 1세대를 얻어 배양한 이후 20㎝ 정도로 성장한 어린 명태 1만5000마리를 2015년 12월 방류했다(사진). 작년 하반기 동해에서 명태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이 중 일부가 방류했던 명태와 유전정보가 일치했다.

해수부는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명태 완전양식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전문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방류용 명태종자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명태 서식환경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진행해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하루빨리 국민들 식탁에 국내산 명태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