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고향교회서 예배 드리세요

입력 2017-01-22 21:16
지난해 추석 충북 제천 청풍면 신리교회 앞에서 이 교회 성도들과 고향을 찾은 도시교회 성도들이 ‘할렐루야’를 외치며 인사하고 있다.국민일보DB

“여러분, 다음 주에는 고향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오세요.”

서울 서초구 명달로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는 22일 오전 주일예배 중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산정현교회는 명절 연휴에 포함되거나 맞닿은 주일을 앞두고는 성도들에게 이같이 권한다.

김 목사는 “고향교회는 처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게 한 믿음의 모판”이라며 “현재 삶과 신앙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거울과 같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산정현교회는 성도들이 29일 주일에 가족·친지들과 가정예배도 드릴 수 있도록 찬송가와 성경본문, 설교문 등이 실린 순서지도 배포했다.

산정현교회는 미래목회포럼이 지난 19일부터 전개하고 있는 ‘고향교회 찾아가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목회포럼은 올해로 12년째 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성도들이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 명절 연휴에 고향이나 지방의 교회를 찾아가 목회자를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도농(都農)교회 상생 방안의 하나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박경배 목사는 “어려운 여건 가운데 꿋꿋이 고향을 지키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찾아 위로하면서 농어촌교회를 보듬어야 한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캠페인 동참을 요청했다.

실천방안으로는 ‘주보에 고향교회 방문 권유 광고하기’ ‘시골 고향교회의 주일 예배·새벽기도회 참석하기’ ‘고향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기’ 등을 제시했다. 많은 농가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을 감안해 고향 방문 시 각종 농식품들을 구입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미래목회포럼은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에게 소감문을 받아 홈페이지(miraech.com)에 게재할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도 같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예장통합은 산하 8000여개의 교회에 29일을 ‘동행하는 주일’로 지켜줄 것을 당부하며 소속교회 성도들이 고향교회 및 지역 내 농어촌의 작은 교회를 방문할 것을 권유했다. 이를 위해 방문하는 교회의 주보나 역사자료,사진들을 수집해 본 교회에 전시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성희 총회장은 목회서신에서 “한국교회는 위기 속에서 매서운 한파를 경험하고 있는데 특히 우리의 고향 시골교회,미자립교회들이 문을 닫거나 쇠퇴하는 길로 접어들고 있다”며 “설 명절 기간이라도 농어촌 교회나 고향의 미자립교회를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리며 그곳의 목회자와 성도들을 격려·축복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