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축구, 4월 7일 평양서 첫 남북대결

입력 2017-01-22 21:40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남북 축구 사상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서 공식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예선은 4월 3∼12일 평양에서 열리며 한국은 4월 7일 북한과 맞붙는다. 특히 이번 남북 대결은 남녀 축구를 통틀어 처음으로 평양에서 갖는 공식 경기라는 상징성이 있다. 남자 대표팀이 1990년 10월 11일 평양에서 북한 대표팀과 맞붙은 남북 통일축구가 있었지만 이는 친선경기였다.

설상가상으로 여자 대표팀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해야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같은 조에 배정된 북한을 넘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로 한국(18위)보다 전력이 한수 위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승2무14패로 압도적인 열세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황당하고 갑갑하지만 아예 승산이 없지는 않으니 열심히 준비해서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평양에서 이긴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