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광주’ 출범식 참석…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콘서트 문재인-안철수, 야권 텃밭 광주서 혈투

입력 2017-01-22 18:02 수정 2017-01-23 05:1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22일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 혈투를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지역전문가·시민포럼 출범식과 토크콘서트를 통해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인기를 얻은 의원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란 점을 부각시켰다.

문 전 대표는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 광주’ 출범식에 참여했다. ‘포럼 광주’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지난 14일 출범한 지지모임 ‘더불어포럼’의 지역 조직이다. 지역 포럼이 출범한 것은 ‘포럼 광주’가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호남을 서운하게 했다”며 “그래도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많이 부족한 저를 위해 다시 한 번 손을 잡아 달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광주 일·가정양립본부 대강당에서 ‘강(强)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안 전 대표는 “강철수라는 별명을 처음 붙여준 곳이 광주다. 그 별명에 따라 지난해 총선을 강하게 돌파했고, 국민의당을 만들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저녁엔 당내 호남 중진들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소맥 회동’을 하며 당 화합에 나섰다.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안 전 대표가 직접 소주와 맥주를 섞어 ‘폭탄주’를 돌리고 본인도 마셨다.

오후 토크콘서트에선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위원이었던 ‘쓰까요정’ 김경진 의원, ‘버럭요정’ 이용주 의원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독일에 있는 최순실이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어떻게 알았쓰까(알았을까)”라며 호남 사투리가 섞인 질의를 해 우 전 수석을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청문회 정회 중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에게 “살살해 달라”고 했다고 뒷얘기도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어쩌겠나, 장관이 이러는데’라고 했다”며 “이쁜 여동생 같은 장관이 울고불고하니 위원장도 난감했던 것 같다”고 평했지만 ‘이쁜 여동생’이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