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16개국에 비해 저축보다 소비 성향이 강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를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태도는 특히 29세 이하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22일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전국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1820명을 상대로 금융이해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금융이해력은 66.2점으로 다른 OECD 16개국 평균(64.9점)보다는 높았으나 원리금 및 복리 계산, 장기 재무목표 보유, 평소 재무상황 점검, 금융상품 선택 등의 항목에서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태도 연관 질문인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하느냐’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느냐’에 ‘아니다’는 답이 각각 50.9%와 44.1%로 16개국 평균(각각 58.0%, 47.9%)에 미달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현재 소비 성향이 OECD 나라들보다 높다는 뜻이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29세 이하 청년층에서 유일하게 금융태도 점수가 최소 목표치인 60점에 미달하는 59.6점을 기록했다. 금융태도의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또 금융서비스의 친척 의존율이 17.8%에 달해 OECD 조사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계층일수록 자금 조달을 친지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29세 이하 청년층 및 70대 노년층에서 OECD 금융이해력 최소 목표에 미달한 비중이 60%를 넘었다”며 “생애 주기에 맞는 경제·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저축보다 소비” OECD 평균보다 높아
입력 2017-01-22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