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새내역 진입 지하철서 불… 긴급대피 소동 “연기 나는데도 ‘대기’ 방송” 일부 승객들 항의

입력 2017-01-22 18:14 수정 2017-01-23 00:25
현장 조사 22일 오전 역내에 진입하던 열차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면서 긴급 대피 소동이 벌어졌던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선로에서 서울메트로 관계자가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면서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열차는 불이 나기 15분 전 강변역에서 단전으로 3분가량 멈추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운행을 강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열차의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해당 열차 기관사는 역에 진입하던 오전 6시28분쯤 열차 바퀴 부분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발견하고 급정차한 후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 대기를 지시했다. 이어 관제와 연락을 취해 열차 외부 상황을 확인하고 6시31분쯤 대피 방송과 함께 승객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열차 앞쪽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직접 비상코크 레버를 돌려 열차 문을 열고 안전문(스크린도어)을 밀어 자력으로 대피했다. 일부 승객들은 “연기가 나는데도 큰 문제가 없으니 대기하라고 방송했다”며 서울메트로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열차에 불꽃이 튀는 사고는 흔치 않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변역 단전 사고에 대해서는 “전기 공급이 중단돼 일어난 사고로 이후 발생한 화재와는 무관하다”면서 “단전 사고의 경우 응급조치 후 운행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