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9·사진)는 22일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새 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에도 엄청난 경쟁을 해야 한다”며 “목표는 따로 없다. 팀에 믿음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타율 0.302, 92안타, 6홈런, 2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우투수 타석 때만 들어서는 플래툰 시스템에 묶여 96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김현수는 플래툰 시스템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좌투수에 대한 표본도 만들어 놨다”며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못 나간다. 키는 내가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현수는 “한국에서 많이 쉬지 않고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준비했다”며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한 번 겪어봤으니 적응은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소속팀에 전념하기 위해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고사했다. 그는 “나가고 싶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김인식 감독님께 죄송하다”며 “아쉬운 점이 있지만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야구통계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올해 김현수가 타율 0.294, 11홈런, 35타점, 출루율 0.37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율과 출루율은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김현수의 올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팀 내 야수 중 10위인 1.3으로 예상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현수 “주전 경쟁?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입력 2017-01-22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