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최강 한파… 강원 겨울축제 ‘활활’

입력 2017-01-22 18:03 수정 2017-01-22 21:34
영하 10도 이하의 매서운 한파 속에도 지난 21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축제장 얼음 낚시터가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작은 사진은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이 산천어축제장에서 직접 낚시 체험을 하는 모습. 화천군·행정자치부 제공

강원도 겨울축제가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에 힘입어 절정을 맞고 있다. 이상고온에 줄줄이 연기됐다가 뒤늦게 문을 연 겨울축제장에는 주말과 휴일 6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차가운 얼음판을 뜨겁게 달궜다.

화천산천어축제에는 지난 21∼22일 32만명이 축제장을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눈이 그친 뒤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내려가면서 얼음이 단단해지자 얼음구멍을 2300여개 더 뚫어 관광객을 맞기도 했다. 특히 지난 14일 개막한 이후 누적 관광객이 90만명에 달하는 등 11년 연속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축제로 벌어들인 수입도 9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수익금을 제외하고 지역에 풀린 지역상품권 ‘화천사랑상품권’은 2억650만원, 농특산물 판매수익은 2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축제 참가비용의 절반가량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22일 “지난 주말과 휴일 최대 인파가 몰렸지만 낚시터를 추가로 마련하는 등 조치를 취해 우려했던 장시간 대기나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면서 “관광객과 주민, 농민, 군 장병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상생의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2년 연속 문을 열지 못했던 인제빙어축제도 지난 21일 3년 만에 화려한 막을 올렸다. 빙어축제에는 주말과 휴일 7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개막 첫날에는 전국 얼음축구대회와 창작연경연대회가 열려 600여명의 선수가 열띤 경쟁을 펼쳤다. 다만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아 빙어얼음 낚시체험은 진행하지 못했다. 대신 빙어뜰채 낚시, 빙어시식회, 눈썰매장 등 대체 프로그램을 늘려 재미를 더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2년 연속 무산됐던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열린 이번 빙어축제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데 깊이 감사드린다.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천강 꽁꽁축제, 정선 고드름축제에도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와 송어얼음낚시와 눈썰매, 얼음썰매 등 겨울체험을 만끽했다.

지난 13일 개막해 22일 폐막한 태백산눈축제에는 그동안 50만명이 찾아와 대형 눈 조각을 감상하고 이색적인 겨울풍경을 즐겼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