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연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설 연휴는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지내는 등 값진 시간을 보내는 때다.
하지만 평소의 생활리듬이 깨지고 되레 몸에 피로가 쌓여 업무에 복귀할 때 일이 손에 쉬 잡히지 않는 등 자칫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위험도 적잖은 시기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고향 나들이에 따른 장거리 여행과 각종 일에 시달려 피로가 누적된 데다가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노출돼 정신적으로도 흥분상태에 있기 쉬운 까닭이다. 스트레스 누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코앞으로 다가온 명절연휴,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이번 명절연휴에 겪을 과정을 미리 상정해 적절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절 피로의 대부분은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수면패턴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파괴되는 데에서 비롯된다. 흔히 자동차로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게 되고 친지와의 술자리나 고스톱 등 놀이를 하느라 평상시보다 취침시간이 늦어지고 기상시간도 덩달아 늘어지기 쉽다.
여자들의 경우는 시댁에서 명절연휴 내내 부엌에서 긴장한 채 일을 하다보면 피로가 누적되기 일쑤이다. 중장년층에서는 긴장형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과도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다.
따라서 명절연휴 후유증을 줄이려면 설 연휴 중에도 가능한 한 아침에는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잠자리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것이 권장된다. 정 잠이 모자란다 싶을 경우엔 낮에 토막 잠을 자는 것이 낫다고 본다. 단 낮잠은 30분 이상은 금물이다. 낮잠이 길면 오히려 밤 수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만이 연휴피로를 씻을 유일한 해결책임을 기억해두자.
이른바 완충시간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좀더 여유 있게 연휴가 끝나기 전날 아침쯤에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반나절 이상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완충시간을 둠으로써 연휴기간 중 일시 흐트러졌던 바이오리듬을 회복하고, 그만큼 빨리 일상생활에도 재적응하여 다음날 출근 시 평소와 같은 업무 분위기 조성이 가능해진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래픽=이은지 기자
[헬스 파일] 명절 피로를 줄이는 법
입력 2017-01-24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