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퍼스트레이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역할은 일각의 관측과 달리 맏딸 이방카가 아닌 부인 멜라니아(47)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ABC방송은 이방카가 전날 방영된 자사 프로그램 ‘20/20’ 인터뷰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는다는 관측은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의붓어머니 멜라니아와 트럼프를 향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방카는 “퍼스트레이디는 한 명이고 멜라니아가 훌륭히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가) 무척 자랑스럽다”며 “똑똑하고 따뜻하며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를 향한 세간의 공격에 대해선 “(아버지가) 백악관에 입성해서 당신들이 틀렸다고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방카가 멜라니아 대신 퍼스트레이디를 맡을 것이란 소문은 한때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이방카가 최근 워싱턴DC에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의류사업과 트럼프그룹 경영에서도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방카는 인터뷰에서 “이사를 위해 수많은 박스를 포장한 상태”라며 “아이들에게도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도우러 가서 아빠와 엄마도 일조하러 이사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퍼스트레이디를 맡더라도 당분간 적극적 활동은 어려워 보인다.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미 역사 200여년 만에 취임식 당일 백악관으로 이사하지 않는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튿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배런(11) 때문에 뉴욕으로 돌아간다. 배런이 학기를 마치는 6월쯤 백악관으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미셸 오바마 여사가 쓰던 퍼스트레이디 트위터 계정(@FLOTUS)을 물려받게 된다. 보스턴글로브는 멜라니아가 앞으로 계정을 통해 미국인과 직접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에도 의견을 피력하기보다 리트윗이나 사진을 올리는 활동에 그쳐 오바마 여사와 비교해 슬라이드쇼 수준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장녀 이방카 “퍼스트레이디는 멜라니아”
입력 2017-01-21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