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트럼프 취임 경계령… 움츠린 글로벌 증시

입력 2017-01-20 18: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경계감에 세계 증시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내리막을 탔다.

20일 코스피지수는 7.18포인트 하락한 2065.61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0억원, 407억원을 사들였으나 외국인 자금은 483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닥지수도 622.12로 장을 마쳐 전날보다 4.0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새벽 마감한 미국과 유럽 증시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반영돼 일제히 빠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뚜렷한 경제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세계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강세였다. 전날 공시에서 밝힌 지주회사 체제 전환 추진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호텔롯데와 함께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롯데쇼핑은 5.08% 올라 22만7500원이 됐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도 각각 9.86%, 3.7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사들이 합병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율을 낮출 것”이라면서 “한국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기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루 만에 반전 하락했다. 8.40원 내려간 달러당 1169.20원이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