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눈폭탄 4명 사망… 주말엔 강력 한파

입력 2017-01-20 17:16 수정 2017-01-21 01:34

대한(大寒)인 20일 전국이 ‘눈폭탄’을 맞았다. 대설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 도로통제, 항공기·여객선 결항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5시22분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 지점에서 25t 화물차와 그랜저 승용차 등의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5t 화물차 운전사 김모(40)씨가 숨졌고 그랜저 운전자 이모(35)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 차량이 상행선 4개 차로를 가로막으면서 일부 구간 통행이 4시간 넘게 통제됐다.

낮 12시25분쯤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장양리 인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25인승 미니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최모(65·여)씨가 숨지고 18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오후 3시20분쯤엔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월천교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2차로로 튕긴 것을 뒤따르던 관광버스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지고 앞좌석에 타고 있던 2명이 다쳤다.

강원도 고성에서는 오전 10시20분쯤 선원 1명이 타고 있던 어선(1.6t)이 실종됐다.

30㎝가 넘는 눈이 내린 강원도 북부 지역에서는 속초∼인제 구간 미시령 동서 관통도로 상행선 등 일부 도로가 부분 통제됐다.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의 6개 나들목(IC)도 낮부터 진입이 통제됐다가 약 5시간 만인 오후 5∼6시부터 해제됐다.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도 잇따랐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김포에서 여수 포항 사천 양양 원주 등으로 향하는 14개 항공편,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1개 항공편 등 총 15개 노선 24편이 결항됐다.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여객선도 인천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73개 항로 106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지리산 설악산 월악산 내장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37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에도 6.6㎝의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쌓인 눈 때문에 차량들은 ‘거북이운행’을 했다.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1일 아침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8도, 낮 기온도 영하 1도를 보이는 등 하루 종일 강추위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전국종합,

윤성민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