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사진) 상원 군사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국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매케인은 이날 발표한 ‘중국의 한국 괴롭히기(Chinese Bullying South Korea)’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정작 이 공산주의 지도자는 사드 문제로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개막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인위적 보호무역은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매케인은 이어 “사드는 한국이 대북 억지력을 높이려고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중국은 한국행 비행기를 취소시키고, 한국산 화장품과 음악 금지에 이어 한국 기업들까지 괴롭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드도 중국이 수십년간 북한 정권을 돕고 (도발을) 사주해 왔기 때문에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케인은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진정 자유무역에 대한 믿음이 있고, 또 사드 배치를 우려한다면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짓을 중단하고 오히려 대북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시진핑, 자유무역 강조하더니 한국 사드 보복… 주권 침해 말라”
입력 2017-01-20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