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WBC 대표팀 합류… 추신수 제외

입력 2017-01-20 17:3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5)가 결국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지난 18일 오후 WBC 조직위원회인 WBCI가 ‘추신수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WBC에 출전하고 싶다”고 텍사스에 요청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고액 연봉자로서 지난해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2017 시즌을 준비하길 원했다.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가 무산됨에 따라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만 WBC에 나서게 됐다.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대체선수로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7·사진)를 대체선수로 뽑았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박건우는 지난해 두산의 톱타자를 소화하면서 정확한 타격과 장타 능력을 선보였다. 0.335의 타율에 20홈런 83타점 95득점 17도루를 기록하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박건우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니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붓겠다.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추신수는 이번 시즌 풀타임 지명타자로 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텍사스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하겠지만 풀타임 지명타자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시리즈(3∼4경기)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71경기를 뛴 추신수는 지명타자로 77경기만 출전했다. 지난 시즌엔 4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