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너 시험을 당해’ 342장(통 39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20장 12∼13절
말씀 : 12장에서 아브람(아브라함)이 그의 아내 사래(사라)를 애굽에서 누이라고 하는 바람에 바로에게 아내를 빼앗겼던 사건이 20장에서는 장소와 대상이 그랄 지역 아비멜렉으로 달라졌을 뿐이지 반복되고 있습니다. 17장에서 사라의 나이가 90세라 했으니, 그 나이에 그랄 지역 왕이 아내로 삼기 위해 데리고 갔다는 말은 이해가 안 됩니다. 사라는 그렇게 예뻤을까요. 아무튼 이번에도 하나님은 사라를 아비멜렉에게 주는 것을 막으셨습니다. 그런데 이 일로 인해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나무랐더니 아브라함은 “그는 정말로 나의 이복누이로서 내 아내가 되었음이니라”(12절)고 합니다.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잘못된 대답이었습니다.
아내와 이복누이, 둘 다 맞긴 하지만 정황상 아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비멜렉이 아내를 삼으려고 데리고 가는 마당에 이복누이라고 소개했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말일까요. 아닙니다. 게다가 뭐가 잘났다고 이복누이도 맞는 말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예전에도 똑같이 잘못된 선택을 했으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행동인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20장에서 이렇게 떳떳하게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아브라함은 이 일이 본인에겐 아무렇지도 않을지 모르나 사라에겐 수치였고, 하나님이 막으시는 잘못된 일임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우리도 이런 잘못된 결정을 합니다. 틀린 것은 아닌데 잘못된 대답이나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우리 자신을 냉철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장의 상황은 아브라함이 ‘나를 죽일까 겁이 나서’라는 자기중심의 생각이 가져온 결과물이었습니다. 선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이 아닌 진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 그런데 이 대답은 즉흥적인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13절에 보니 ‘하나님이 나를 내 아버지의 집을 떠나 두루 다니게 하실 때에 내가 아내에게 말하기를 이 후로 우리의 가는 곳마다 그대는 나를 그대의 오라비라 하라’고 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결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결정 때문에 애굽에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잘못된 결정은 대부분 오래 전에 내 삶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일의 반복이 지속되면 가치관이 잘못됐는지 살펴보고,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합니다.
사업에 힘든 시기를 보내는 한 청년 사장님이 제게 사업이 안 되는 이유를 토로했습니다. 십일조 생활을 안 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주일성수는 하냐고 물었더니 토요일 저녁까지는 내일 일어나면 교회에 가야지 하는데, 막상 주일 아침이면 씻으러 가기가 힘들어 교회에 못 간다는 것입니다. 알면 고쳐야죠. 깨닫는 지혜를 주시면 결단하십시오. 잘못된 것은 버리고 바로잡아서 승리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올바른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들의 선택이 거짓이 아닌 올바른 선택을 하면서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
[가정예배 365-1월 21일] 선택
입력 2017-01-20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