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에 메시지? 영변 핵시설에서 핵활동 포착, 원자로 재가동 준비작업 의심

입력 2017-01-19 17:19 수정 2017-01-19 20:24

북한의 대표적 핵시설 단지인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최근 1∼2주 전까지도 핵 활동 또는 핵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와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20일)을 앞두고 북한이 트럼프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핵 활동을 재개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38노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에서 핵 활동 재개로 의심될 만한 여러 모습이 확인됐다. 우선 3주 전인 지난해 12월 29일 사진에는 주변의 땅과 다른 건물 지붕에 하얀 눈이 선명히 쌓여 있는 반면 재처리 시설이 들어선 건물동들 지붕의 눈만 녹아 있었다. 내부에서 모종의 활동이 있기 때문에 눈이 녹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핵시설 주변에 근래 들어 차량들이 활발히 드나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핵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인력이나 장비 등이 드나들었을 개연성이 있다.

38노스는 “영변에서는 2015년 말 이후에는 핵 활동으로 단정할 만한 활동은 거의 없었기에 최근 분주해진 모습이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영변에는 실험용 흑연감속로(5㎿급 원자로)가 있으며, 북한은 과거 이를 이용해 플루토늄을 추출했었다.

핵 활동 의심 정황과 함께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기를 제작해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ICBM급인 KN-08과 개량형인 KN-14와 크기가 다른 ICBM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ICBM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형은 길이가 19∼20m인 KN-08보다 짧은 15m 정도로 추정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신형 ICBM에 지난해 4월 공개한 신형 ICBM 대출력 엔진(발동기)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 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이동 중인 것을 한·미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