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본인의 취임식이 “아주,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취임식이 얼마나 대단하게 준비되고 있는지를 숫자로 알아본다.
취임식 총비용은 1억7500만 달러(2060억원)에서 2억 달러(2350억원) 사이로 추산된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안전유지와 수송대책, 응급치료서비스에 비용이 특히 많이 든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이 3개 분야에 1억2400만 달러가 소요됐다. CNN방송은 이번 취임식에서 안전유지 비용으로만 1억 달러 이상이 들고 총 2만8000명의 경호요원이 배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막대한 취임식 비용은 기부금과 세금으로 충당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개인 기부금이 9000만 달러 넘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새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이 낸 돈이다. 좋은 자리에서 트럼프와 그의 가족을 보려면 최소 2만5000달러(2940만원), 최대 100만 달러(11억7700만원)를 기부해야 한다.
가장 비싼 100만 달러짜리 패키지에는 트럼프 부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하는 캔들라이트 만찬이 포함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식 때 축하 무도회를 10차례나 열었지만 트럼프는 3차례만 연다. 무도회 티켓 가격은 1인당 최소 10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에 이른다. 이미 매진된 무도회도 있다.
현지 경비 당국은 사흘(19∼21일)에 걸친 취임 관련 행사에 80만∼100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취임식의 180만명에 비해서는 적지만, 그래도 상당한 인파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니 숙박비도 뛴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취임식 당일(20일) 워싱턴DC의 호텔 2인실 평균 가격은 464달러(54만6000원)다.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는 이번 주말 워싱턴DC에서 방을 하루 빌리는 평균 가격이 평소보다 30달러 오른 129달러라고 밝혔다.
글=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사진=전석운 특파원
숫자로 본 트럼프 취임식… 총 비용 2300억·최고가 입장권 12억
입력 2017-01-19 17:58 수정 2017-01-19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