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잘싸웠다” 세계랭킹 15위와 박빙 승부 끝 아쉬운 역전패

입력 2017-01-19 20:43 수정 2017-01-20 00:50
정현이 19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정현(21·한국체대)이 ‘강적’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를 만나 2시간 36분 동안 혈투를 벌였지만 메이저대회 생애 첫 3회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정현은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세계랭킹 104위까지 떨어졌으나, 세계랭킹 15위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함께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냈다.

정현은 19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64강) 디미트로프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6-1 4-6 4-6 4-6)으로 졌다. 정현은 2015 US오픈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2회전 무대를 밟았지만, 한수 위로 평가받는 디미트로프의 노련미에 밀려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정현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 탓에 약 4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공백기를 전환점으로 삼아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 등 약점을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이날 정현은 공백기 동안의 혹독한 훈련 결과를 증명했다. 경기 초반부터 위축되지 않고 디미트로프를 강하게 압박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을 3번이나 브레이크하며 6-1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부터는디미트로프가 힘과 기술에서 한수 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2,3세트를 연달아 내준 정현은 4세트 전세를 뒤집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4-4로 맞선 승부처에서 평소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핸드샷이 흔들렸다. 정현의 포핸드샷은 랠리가 길어질 때마다 라인을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정현은 4-6으로 4세트를 내주고 대회를 마쳤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이날 정현의 평균 서브 속도는 시속 177㎞로 디미트로프(173㎞)보다도 앞섰다. 첫 서브 성공률(68%-65%)도 디미트로프보다 높았다. 또 정현은 19차례 네트플레이 중 18번(95%)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한편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이날 세계랭킹 117위 데니스 이스토민(우스베키스탄)에게 2대 3으로 져 2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