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반 전 총장이 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제3지대 연대 등의 정치행보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30분간 환담을 나눴다. 반 전 총장 측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귀국인사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 내부에선 정치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이 찾아오자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고, 면담 후에는 “파이팅”을 외치며 힘도 실어줬다. 이 전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10년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 오셨다”며 “그 경험을 살려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반 전 총장 캠프에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진 전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도 여럿 포진해 있다. 이 전 수석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을) 신중하게 잘 도와드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0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제3지대 연대를 주장하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다음주 설 명절 전 만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도 조율 중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MB “파이팅! 대한민국 위해 일해 달라” 潘에 덕담
입력 2017-01-19 17:35 수정 2017-01-19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