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지구 온도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세계기상기구(WMO)와 미국 양대 과학기구인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는 사기”라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지난해 지구 평균온도는 1880년 기상관측을 실시한 이래로 최고 수치를 찍었다. NOAA에 따르면 평균온도는 14.83도로 20세기 평균치 13.88도보다 0.95도 상승했다. WMO도 지난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평균과 비교해서 1.1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목표로 삼았던 온도 상승 제한폭 1.5에 근접한 수치다.
지구온난화 정도를 가장 분명하게 가늠할 수 있는 지역은 북극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도 오르는 사이 북극 온도는 3도 이상 상승했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북극 온도는 세계 평균보다 2배는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빙하가 녹으면 온도뿐 아니라 날씨, 해양 생태계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환경오염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기후학자인 마이클 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인간 활동이 기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사 개빈 슈미트 우주연구소장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 내뿜는 온실가스”라면서 “엘니뇨현상(적도 해수온난화 현상)은 10%밖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글=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2016년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다
입력 2017-01-19 17:45 수정 2017-01-19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