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촉진하고, 대내적으로는 사회수요 매칭을 통한 학사구조 개편으로 체질 변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인천재능대의 발전상을 말하면서 이기우 총장을 거론치 않을 수 없다. 2006년 취임한 이 총장은 변화와 혁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열악한 환경과 행정·학과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인천재능대를 취업률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마침내 세계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이 총장은 공직 시절 지방우체국 서기보(9급)로 시작,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40년 만인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공무원으로 숱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기도 했다.
청년실업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돼 있는 현 상황에 이 총장은 “전문대학에서 자신의 끼와 꿈에 맞는 직업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보다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재능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작지만 강한 대학’ ‘잘 가르치는 대학’이다. 이제 다른 대학에서도 우리 대학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 대학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여러 대학이 모여 있는 제3단계 교육연구센터는 5년 전 우리가 벤치마킹을 갔던 곳이었는데, 이제 우리를 배우러 오고 있다. 총장과 교수, 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이 한 뜻을 가지고 마음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이 혁신의 원동력이었다고 본다.
이런 노력은 이제 수많은 성과로 보상받고 있습니다. 취업률 3년 연속 1위, 특성화육성사업 3년 연속 최우수대학 평가, 대학구조개혁 평가 최우수 A 등급 획득,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선정 등 타 대학에서는 하나도 받기 어려운 타이틀을 수십 개나 받았다.
그리고 이 성과를 토대로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을 모두 학생들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최근 5년 간 받은 지원금만 해도 280억 원이 넘는다. 인천재능대 학생들은 해마다 본인이 낸 등록금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장학금은 물론이고 해외연수, 해외실습 영어, 중국어 특강 등 50개가 넘는 각종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평소 학생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가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려 노력한다. 총장이 학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쉽게 고민을 들어주고, 학생이 격려를 받을 수 있는 편한 사람이란 인식을 심어줘야 학생과 학교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대의원회 임원 등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2016년도 취업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로는 82.6%다. 전국 전문대학, 일반대학을 통틀어 가장 높은 취업률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해 1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5년 취업률을 보더라도 전문대학 전체 취업률이 69.5%, 일반대학이 64.4%였다. 그 가운데 우리 대학은 78.9%로 수도권 전문대학 가, 나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질의 취업을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대학 교수님들 한명 한명이 직접 우수 기업체를 찾아내고, 방문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있다.
-대학을 경영하는 데 있어 최우선 가치는 무엇인가
▷우선 변하지 말아야 할 경영방침으로 꼽는다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점이다. 총장은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학교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죄 짓지 말자’라는 신념으로 교수, 직원 등 모든 구성원에게 정성을 다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학생들이 꿈과 진로를 찾고 이루려는데 한 가지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점은
▷평소 학생들에게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라고 강조한다. 고등학교까지 남이 정해놓은 길을 따라 묵묵히 걸어왔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생활은 꿈과 현실 사이의 달리기다. 광고의 멘트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먼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 앞에 펼쳐질 삶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학생들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길을 찾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갖기를 바란다.
-한국전문대학교교육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데, 전문대학이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17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5가지 중점사항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로 대학구조개혁이 전문대학의 내실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것, 둘째로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를 실현할 것, 셋째로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 확대를 견인하고자 하는 것, 넷째로 대학등록금 현실화를 위한 노력, 마지막으로 각종 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 나갈 것이다.
-2017년도를 맞이하면서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는
▷이미 우리 사회가 학벌과 스펙이 아닌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능력중심 사회로 변하고 있다. 4년제 일반대학을 나오고도 다시 전문대학으로 유턴 입학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도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전문대학에서 양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또 그렇게 바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전문대학에서 자신의 끼와 꿈에 맞는 직업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보다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다 주목받고 또 그런 사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은철 기자
[인터뷰]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산업수요 분석 학사개편으로 승부”
입력 2017-01-2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