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축구를 사랑하는 알리 김을 도와주세요”

입력 2017-01-19 18:21
희귀병을 앓는 두 살배기 한국인 알레스터 김(왼쪽)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알레스터 김 홈페이지, 손흥민 페이스북

“축구를 사랑하는 두 살배기 알리 김을 도와주세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5)이 희귀병을 앓는 한국계 꼬마 알레스터 김(애칭 알리)을 위해 동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영국 런던 남서부 킹스턴시 뉴몰든에 살고 있는 알리는 지난해 2월 희귀병인 만성육아종성질병(CGD)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CGD는 면역력을 만드는 식세포(세균을 먹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작은 바이러스에만 감염돼도 생명이 위험한 유전 질환이다. 알리가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줄기세포 이식이다. 한국계인 알리는 세포가 일치하는 기증자가 필요한데, 기증자가 한국인일 경우 일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알리의 안타까운 사연은 축구공을 차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지역 언론에 공개된 후 널리 알려졌다. 토트넘 구단으로부터 알리 이야기를 들은 손흥민은 영상 메시지를 제작해 페이스북 등에 올려 기증자 찾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알리가 런던 병원에서 아파하고 있다”며 “알리의 생명을 구하려면 줄기세포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알리를 위해 꼭 검사를 받아보기 바란다”고 영어로 호소했다. 이 영상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현지시간) 사이 뉴몰든 감리교회로 오면 누구나 검사받을 수 있다. 이에 필요한 시간은 단 2분’이라는 문구와 함께 마무리된다.

2015년 9월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알리는 재미동포 출신 부모의 둘째 아들이다. 알리의 어머니는 옥스퍼드대 교수이며 아버지는 의학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영국에 거주하지 않아도 알리를 도울 수 있다.

알리의 기증자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홈페이지(allysfight.com)에 접속하면 영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을 대상으로 기증자 찾기가 진행 중이다. 줄기세포 기증 희망자가 알리의 세포와 일치하지 않아도 검사 내용은 전 세계 병원이 공유하는 시스템에 등록돼 다른 환자를 도울 수 있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